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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다

관리의 죽음 : 안톤 체호프와 고정순의 만남

by 모모꽁 2022. 12. 8.
고정순그림,안톤체호프의 관리의 죽음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 (1860 ~ 1094)

러시아의 소설가이며 극작가, 단편작가인 안톤 체호프는 아버지의 파산으로 의대생이었던 시절 생계를 위해 신문이나 잡지 등에 단편집을 기고했다고 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가볍고 유머러스한 작품들이며 관리의 죽음이 그중 한 작품이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일하면서 많은 작품을 활동을 했으며 초기작들 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들을 발표했다.
결투, 아내, 6호실, 여인 왕국, 3년 등의 작품들이 있고 희곡으로는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 동산 등을 집필했다.

작가 고정순

글과 그림이 완벽하게 되는 작가 고정순
사실 관리의 죽음이 아니었으면 나는 그녀를 알지 못했다. 운 좋게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그녀의 낭독회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마주한 삶에 진심인 그녀를 보고 찐 팬이 되었다.
그림이 된다고 해서 다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림이 난해 하면 어떤 글도 억지스럽게 읽히고 글은 좋으나 그림이 어색한 경우도 봤다. 그래서 그림책을 보시는 분들은 글쓴이 이전에 그림작가를 먼저 선택해 보는 분들도 많다.
그들의 선택 중에 고정순 작가는 빠지지 않는 작가이다.
"사탕의 맛" 시리즈 중 "옥춘당"(제사상의 동그란 사탕)의 작가인 그녀의 작품들은 글 맞춤 그림과 사회문제에 대한 외침과 따뜻한 시선들이 가득하다.
그녀의 최신 에세이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읽는 내내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와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일인으로서 그녀의 작품 활동을 열렬히 응원한다.

그녀의 작품은 봄꿈, 옥춘당, 시소,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내 안의 소란, 안녕하다, 그림책이라는 산등이 있다.

책 이야기 : 관리의 죽음

이 둘의 콜라보 관리의 죽음 그림책을 드려다 보기로 하자.
예절 바른 주인공 이반 드미트리치 체르뱌고프는 오페라를 보는 도중 참을 수 없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재채기를 하게 되었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기 싫었던 그는 브리잘로프 장군에게 침이 튄 것을 알게 되었다.
극장에서 이미 한차례 사과를 한 그는 불안한 마음에 끊임없이 브리잘로프 장군을 찾아가 사과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화가 난 브리잘로프 장군은 결국 체르뱌고프에게 "꺼져! 꺼지라니까!!"라고 외쳤고 본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여러 차례 거절당하다 마침내 "꺼져"라는 말까지 듣게 되고 배 속에서 무언가 다 터져버린 듯한 느낌을 받은 체르뱌고프는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체르뱌고프는 때때로 우리 이기도하다. 또, 어떤 이는 브리잘로프 장군이기도 하다.
나는 체르뱌고프이기도 브리잘로프 장군이기도 하다.
소심하게 안으로 안으로 나의 문제를 파고들어 가다 보면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절벽 끝에 서있는 기분이 든다. 체르뱌고프는 그런 상태가 아니였을까?
나도 이런 상태였던 경험이 있었다. 그때 내가 다시 뒤 돌아올 수 있었던 방법은 끊임없는 되새김질이었다.
'그래 문제의 해결 방법은 많다. 나의 기분도 상황도 동전 뒤집듯 뒤집으면 된다. '

낭독회에서 고정순 작가의 친필 사인을 받았다. 그녀는 "우리 꺼지지 말아요"라고 사인해 주었다.
단단히 마음먹고 우리 정말 우리 스스로 꺼지지는 말도록 했으면 한다.

그림책의 힘

몇 해 전 친한 언니를 따라 그림책 수업을 들었다. 그전까지 내게 그림책은 아이들 전용 책이었다.
그림책 수업은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내가 책을 읽게 되었던 계기도 되었고 특히 그림책을 통한 배움이 많았다.
짧은 내용 안에 수 없이 많은 메시지가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글쓴이의 의도가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되어있거나 고정순 작가의 말처럼 글로 표현이 안되면 그림으로 그림으로 안되면 글로 정말 세상에 이렇게 멋진 종류의 책은 없을 것이다.
종종 글만 가득인 따분한 책들보다 짧지만 의미심장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그림책이 보이면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마법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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